저는 7세, 10세 아이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영유아 때 사교육비가 이렇게 많이 지출되는 것을 체감했다면
조금 더 아끼고, 정신 바짝 차리고 저축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예비부모님, 영유아를 키우고 계신 부모님들께
이 글이 많은 참고가 되어 사교육에 대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 주변에서 사교육비 이야기를 해도 현실적으로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유치원 졸업 후 부터 사교육비의 현실에 실감나게 되고, 학원 한 개 씩 늘어갈수록 개미지옥이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한 명이였을 시기, 어린시기에는 충분히 집에서 엄마표로 케어가 가능했습니다.
둘째를 낳고 첫째의 엄마표 교육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쉽지만은 않았어요.
둘째가 유치원에 들어갈 시기 부터는 여유는 더더욱 없어졌습니다. 한 명을 가르칠려면 한 명을 방치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말더군요.
방치되어 있던 둘째는 이제 예비초등이 되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둘째를 놀게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현재는 아이 둘을 봐주느라 저녁시간은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학원 하원까지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을 분주히 차려야 하고, 설거지를 해야 하고,
늦게 들어온 남편의 식사를 한 끼 더 차려 내야 합니다.
아이들 공부봐주고 씻기고 하다보면 저녁 11시가 다 되어 모든일이 끝납니다.
남편의 저녁 설거지는 쌓여있는 채로 다음 날 아침을 맞이 하죠.
아이 둘을 봐주면서 여러가지 고충이 있습니다.
첫째는 제가 알려주는 대로 잘 따라와 주는 편이라 참 감사하지만 문제들이 어려워 제가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다보니
수월하게 알려주기가 어렵습니다.
둘째는 제가 알려주는 대로 잘 따라와 주지 않는 편이라 신경전을 하느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습득력이 조금 느리고, 집중을 못하다보니 이 또한 큰 어려움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야심차게 엄마표를 외치며 사교육비를 절약하겠다는 제 결심은
얼마가지 않아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원이 답이다라는 것을요.
■ 사립 유치원 교육비 286,250원 (특활비 3만원 + 식판세척비포함)
나라에서 지원금이 나오지만 교육비 포함 특활비3만원, 식판비를 포함하면 월 286,250원이 지출되고 있습니다.
형제가 함께 유치원에 다녔다면 월 60만원이 순수 교육비로 지출되어 부담이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3살 터울이 함께 졸업식을 하고 입학식을 하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부분은 또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 초3 사교육비 얼마나 지출될까?
사교육비는 가정의 상황마다 천차 만별입니다. 평범한 친구들은 인 당 100만원, 잘하는 친구는 200만원이라는 말도 있고요. 9살은 90, 10살은 100, 11살은 110, 12살은 120 이렇게 늘어간다는 우스게 소리가 점점 현실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 물가만 상승하고 월급은 그대로라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의
경제 상황이 많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기본으로 시켜도 예체능은 평균 15만원, 학습학원은 평균 20만원부터 시작입니다.
예체능1, 학습학원1 기본만 보내도 35만원이 지출됩니다.
학원을 보낸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피아노를 보내면 콩쿨비가 들어가고, 콩쿨레슨비가 별도로 매달 3개월식
들어갑니다. 저희 학원 같은 경우는 3개월 연습기간이라고 했을 때 월 10만원씩 레슨비를 추가적으로 납부해야 하며
콩쿨 참가비는 별도로 8만원입니다. 아이 둘 피아노 비만 월 32만원에 콩쿨레슨비까지 포함하니 아이 둘 피아노비가
52만원이 지출되고 있습니다.
태권도를 보내면 주말마다 아이들을 위한 에어바운스 등의 행사 1만원, 두 달에 한 번 심사비 1만원, 케이크 만들기 3만 5천원, 여름 소풍 6만원 등 다양한 행사 비용이 계속해서 지출되고 품새를 따는 국기원 비용은 17만원에서 20만원까지
도장마다 금액이 다양하더라고요.
초등 들어가게 되면 영어를 집에서 배우던 친구들도 거의 학원에 가게 됩니다. 주변에 엄마표 영어를 하시는 분들도 몇 분 계시기는 하지만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엄마표 영어를 하시는 분들은 어학적인 기본능력이 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초 2까지 영어 안갔던 친구들도 몇 있었지만 초등 영어가 초3때 시작되기 때문에 초 2 여름방학부터는
다들 보내시더라고요. 영어학원 같은 경우는 휩쓸려서 보내기 보다는 제가 가르칠 실력이 안될뿐더러 매일 매일 노출시켜주고, 원서를 읽어주고, 단어를 암기하게 하게 하는 일들이 자신이 없더라고요.
저는 1학년 2학기부터 영어학원을 보냈어요. 동네에서 제일 저렴한 곳이 23만원이였고, 저렴한만큼 커리큘럼이 기본만 하는 곳이라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조금 더 비용을 들여서 말하기, 읽기, 쓰기 위주의 학원을 보낼껄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외우고, 문장을 해석하는 정도의 공부만 3년차인데 물론 학습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스피킹이 많이 부족합니다. 주변 엄마들은 영어학원+ 영어도서관 또는 화상영어까지 함께 병행해서 가르치더라고요.
첫 영어학원의 선택이 정말 중요한 듯 합니다. 첫째도 이미 학원에 익숙해져서 그만 두기 싫어하는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다니던 곳으로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4학년이 되면 대형학원으로 많이 옮겨가는데 금액이 상당합니다. 교재비 포함해
단과 한 과목당 월 40-50만원은 생각해야겠더라고요.
아무래도 저출산 문제는 사교육과 연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엄마들은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케어해야 하고,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생활하게 되며 아이가 커갈수록 식대, 교육비 등 지출이 점점 커져가니 생활이 어렵다는 것을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 문제점들을
빠르게 캐치하더라고요. 급격하게 폭등한 부동산으로 인해 내집마련의 꿈조차 희망이 없으니 결혼과 저출산 등의 문제는
어떻게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였나 싶어요.
부동산이 폭등 하기 전까지는 저출산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18년도 둘째를 출산했을 때만해도 매매가 전세가가 별 차이가 없었으니까요. 물가도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외벌이여도 아이 둘을 키우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첫째의 사교육은
피아노 16만원, 태권도 16만원, 영어학원 23만원, 국어학원 13만원, 밀크티 학습지 8만 9천원
769,000원이 지출되고 있어요 (초3) 주변과 비교했을 때 이 정도면 많이 시키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초4부터 수학의 난이도가 어려워져
둘째의 사교육은
태권도는 감사하게도 시댁에서 납부해 주고 계시고 피아노만 배우고 있습니다 (7세)
피아노는 16만원이며
밀크티 학습지가 모든 콘텐츠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둘째도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그래도 나름 학습사교육은 절약하고 있습니다.
지역화폐로 월 5%-7%정도 할인을 받고 있습니다.
예체능 학원은 보통 저학년 때 많이 보내는데요. 고학년이 되면 학습위주로 사교육비가 지출되기 때문에
피아노, 미술, 태권도, 수영 등 예체능으로 많이 지출되는 편이에요.
예체능지출은 개인적으로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인생을 살면서 예체능을 배울 수 있는 시기는 한정되어 있고, 어렸을 때 했던 예체능이 차후 성인이 되었을 때
취미 또는 더 넓게 나아가서는 직업과도 연관될 수 도 있답니다.
시기는 7세-초3학년까지가 인생의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이듭니다.
확실히 성인이 되어서 배우는 것보다 어린친구들이 습득력이 굉장히 빨라요.
저는 미술, 운동, 피아노, 축구 등을 시켜 보았는데 가장 만족스러운 예체능은 피아노였어요.
피아노를 배우면 기본이론을 알기 때문에 모든 악기를 접하기가 쉬워집니다.
피아노 하나를 가르쳤더니 칼림바, 리코더 등 스스로 잘 다루더라고요.
저도 어릴 적 피아노 학원다니면서 체르니 30번까지 쳤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도 손가락 감각이 남아 있는지
아이들 피아노로 틈날 때마다 취미로 치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새로운 악보를 접했을 때 어려움을 느끼지만
어릴 때 배웠던 어려운 악보는 손가락이 기억하는지 술술 쳐지더라고요.
무엇이든지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배움에는 때가 없지만 가장 배워야 할 적기 시기를 놓치면 배우기가 힘들어지지요.
뇌도 노화가 되니까요.
어릴 때의 어학공부는 언어로 받아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학공부는 학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처럼요.
둘째가 유치원을 졸업하면 고스란히 영어학원비로 지출 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생존수업을 위해 아이들 저학년부터 수영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생존수영 수업 때문에 수영을 시작해야 할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생존수영 수업을 위해 수영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가 물을 무서워해서 몸이 물에 뜨기만 해라라는 목표로 수영을 9개월 정도 다녔어요.
주 한달 4회 16만원으로 비싼 편입니다. 저학년들은 필수로 배우다보니 대기걸고 들어가기도 힘들어요.
9개월까지 다녔지만 자유형까지 배우지 못하고 배영만 하고 그만뒀습니다.
그래도 9개월이 경험이 있어서 인지 생존수영 때 큰 두려움 없이 수업에 잘 임했던 것 같아요.
3학년 전으로 수영은 짧게라도 경험을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수영을 안배운 친구들은 모두 수업을 거부했어요 강제성은 없기에 자발적으로 선택 할 수 있습니다.)
반에서도 수영을 안배운 친구들이 10명에 1명인데 수영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생존수영시간으로 인해 오히려 트라우마로 남은 친구들도 있었고, 결국은 포기하고 따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공교육에 임할 수 없는 현실이
조금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영어도 그렇고요.
학교 공부외에 따로 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뒤쳐지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초등학교 무상
유치원 286,250원
첫째 사교육 769,000원
둘째 사교육 160,000원
1,215,250원이 매달 지출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죠. 앞으로 늘었으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자녀분들이 어리다면 크게 지출하지 마시고,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저축해 놓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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